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기간 | 2026년 7월 11일 ~ 2026년 7월 26일 |
주최 | 비영리전시공간 싹 |
주관 | 비영리전시공간 싹 |
작가 | 권민주, 김량희, 김상덕, 김소라, 박 건, 박경준, 박소진, 신도성, 원예찬, 이이영, 이민희, 이양헌, 이연주, 전찬종, 허태민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카로스의 날개
《이카로스의 날개》는 비영리전시공간 싹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시안미술관과 협업한 전시이다.
신화 속 이카로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간 탓에 날개가 녹아 추락했다. 이 신화는 오랫동안 무모한 도전과 필연적 파국의 상징으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이 전시는 그 해석에 균열을 낸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과연 날기 위한 것이었는가.
이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비상도 추락도 아니다. 날개에 부여된 '날아야 한다'는 전제 자체다. 기존의 이카로스 서사가 "어떻게 날았는가"를 물었다면, 이 전시는 "날개를 왜 날기 위해서만 써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미 만들어진 형식, 이미 검증된 문법, 이미 소진된 것처럼 보이는 재료를 손에 쥐고 전혀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 이것이 이 전시가 제안하는 실험의 언어다.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는 흔히 '불안의 세대'라 불린다. 불확실한 미래, 유동하는 가치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마주해 왔다. 그것은 비단 사회적 조건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미 풍요롭게 축적된 예술의 역사 앞에서도 같은 질문이 찾아온다. 회화도, 조각도, 영상도, 설치도 어느 매체로 손을 뻗어도 먼저 닿은 손의 흔적이 있다. 선배 세대가 일궈온 그 자리에서, 이들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전시의 주인공은 바로 그 자리에 선 작가 15인이다. 이들은 불안을 외면하거나 그것에 잠식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을 하나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질문으로 바꾸고, 작업의 언어로 전환한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유연하게 가로지르고, 이미 쓰인 문법을 다른 방식으로 발화하며, 고정된 정답 대신 열린 가능성을 향해 손을 뻗는다. 불안은 이들에게 장애물이 아니라, 실험을 추동하는 힘이다.
그것이 이 작가들이 날개를 다시 만드는 이유다.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개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묻기 위해서.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추락이 아니다. 날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더 두렵다.
장소 | 시안미술관 본관 |
기간 | 2026년 7월 11일 ~ 2026년 7월 26일 |
주최 | 비영리전시공간 싹 |
주관 | 비영리전시공간 싹 |
작가 | 권민주, 김량희, 김상덕, 김소라, 박 건, 박경준, 박소진, 신도성, 원예찬, 이이영, 이민희, 이양헌, 이연주, 전찬종, 허태민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이카로스의 날개
《이카로스의 날개》는 비영리전시공간 싹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시안미술관과 협업한 전시이다.
신화 속 이카로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간 탓에 날개가 녹아 추락했다. 이 신화는 오랫동안 무모한 도전과 필연적 파국의 상징으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이 전시는 그 해석에 균열을 낸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과연 날기 위한 것이었는가.
이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비상도 추락도 아니다. 날개에 부여된 '날아야 한다'는 전제 자체다. 기존의 이카로스 서사가 "어떻게 날았는가"를 물었다면, 이 전시는 "날개를 왜 날기 위해서만 써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미 만들어진 형식, 이미 검증된 문법, 이미 소진된 것처럼 보이는 재료를 손에 쥐고 전혀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 이것이 이 전시가 제안하는 실험의 언어다.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는 흔히 '불안의 세대'라 불린다. 불확실한 미래, 유동하는 가치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마주해 왔다. 그것은 비단 사회적 조건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미 풍요롭게 축적된 예술의 역사 앞에서도 같은 질문이 찾아온다. 회화도, 조각도, 영상도, 설치도 어느 매체로 손을 뻗어도 먼저 닿은 손의 흔적이 있다. 선배 세대가 일궈온 그 자리에서, 이들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전시의 주인공은 바로 그 자리에 선 작가 15인이다. 이들은 불안을 외면하거나 그것에 잠식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을 하나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질문으로 바꾸고, 작업의 언어로 전환한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유연하게 가로지르고, 이미 쓰인 문법을 다른 방식으로 발화하며, 고정된 정답 대신 열린 가능성을 향해 손을 뻗는다. 불안은 이들에게 장애물이 아니라, 실험을 추동하는 힘이다.
그것이 이 작가들이 날개를 다시 만드는 이유다.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개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묻기 위해서.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추락이 아니다. 날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더 두렵다.
